이어폰 한쪽 안들림, 30초에 가르는 법
먼저 30초, 좌우를 바꿔 껴보세요
한쪽에서 소리가 안 나면 대부분 곧바로 고장을 떠올리시는데요. 그런데 진단의 갈림길은 분해도 AS도 아니고 좌우를 바꿔 끼는 것입니다. 여기서 원인의 절반이 갈립니다.
| 바꿔 낀 뒤 | 증상이 | 어디를 봐야 하나 |
|---|---|---|
| 안 들리던 유닛이 여전히 안 들린다 | 이어폰을 따라갔다 | 이어폰 본체 문제, 아래 2·3·4단계 |
| 이번엔 반대쪽이 안 들린다 | 귀 자리에 남았다 | 재생 기기 문제, 아래 1단계에서 끝날 확률이 높다 |
두 번째 경우가 생각보다 흔한 편입니다. 그리고 그건 대개 설정 하나거든요.
1단계, 소프트웨어부터 지웁니다 (돈도 시간도 안 듭니다)
오디오 좌우 밸런스. 재생 기기의 접근성 설정에 L/R 밸런스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이게 한쪽 끝으로 밀려 있으면 이어폰은 멀쩡해도 한쪽에서만 소리가 납니다. 주머니 속에서 잘못 눌리거나, 예전에 뭔가 맞추려고 건드려 놓고 잊는 경우가 흔합니다.
- 아이폰·아이패드, 설정 → 손쉬운 사용 → 오디오/시각 → 밸런스
- 안드로이드, 설정 → 접근성 → 소리 조절/오디오 밸런스
- Windows, 설정 → 시스템 → 소리 → 장치 속성 → 좌우 볼륨
슬라이더가 정가운데인지 확인하세요. 이거 하나로 끝나는 경우가 다소 있는 편입니다.
재생 중인 음원. 오래된 녹음이나 일부 라이브 음원은 악기를 한쪽 채널에 몰아넣습니다. 다른 곡, 되도록 최근 대중음악으로 바꿔 확인해 보세요.
다른 기기에 물려보기. 다른 폰이나 노트북에 연결해서 같은 증상이 나오는지 봅니다. 거기서 멀쩡하면 이어폰이 아니라 원래 쓰던 기기 쪽입니다.
2단계, 페어링 정보가 깨진 경우
무선 이어폰은 좌우 두 유닛이 서로도 연결돼 있습니다. 그 사이의 연결 정보가 깨지면 한쪽만 휴대폰에 붙고 다른 쪽은 떨어져 나갑니다. 소리가 안 나는 게 아니라 아예 참여를 못 하는 겁니다.
증상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고 물에 빠뜨리거나 떨어뜨린 일이 없다면 이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 휴대폰 블루투스 목록에서 그 이어폰을 「기기 삭제/등록 해제」 합니다. ⚠️ 이 단계를 건너뛰면 나머지가 소용없습니다. 휴대폰에 남은 옛 기록이 리셋된 이어폰에 다시 달라붙어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습니다
- 양쪽 유닛을 모두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닫아 10초쯤 둡니다
- 뚜껑을 열고 케이스 버튼(또는 양쪽 터치면)을 10~15초 이상 길게 누릅니다. 표시등이 평소와 다르게 깜빡이면(적·청 교대 점멸 등) 초기화 신호입니다
- 다시 페어링합니다
누르는 시간과 표시등 반응은 모델마다 다릅니다. 10초에서 반응이 없으면 15초까지 눌러 보고, 그래도 없으면 그 제품 설명서를 확인하세요. 제조사들이 공통으로 안내하는 건 「양쪽을 모두 케이스에 넣고」와 「표시등이 바뀔 때까지」 두 가지입니다.
3단계, 충전이 한쪽만 안 되고 있진 않나요
한쪽 유닛이 방전된 채로 남아 있는 것도 흔한 원인입니다. 이건 이어폰이 아니라 접점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 케이스에 넣었을 때 양쪽 다 충전 표시등이 들어오는지 봅니다. 한쪽만 안 들어오면 접점입니다
- 유닛 아래쪽과 케이스 안쪽 바닥의 금속 접점을 마른 면봉으로 닦습니다. 피지와 먼지가 얇게 끼기만 해도 충전이 끊깁니다
- 유닛이 케이스에 제대로 앉는지 봅니다. 이어팁이 큰 걸로 바뀌어 있으면 살짝 떠서 접점이 안 닿기도 합니다
한쪽만 유독 빨리 닳는다면 그 유닛 배터리가 먼저 늙은 것일 수 있습니다. 이건 소모품 수명이라 청소로는 회복이 어려운 편입니다.
4단계, 물리적으로 막힌 경우
증상이 이어폰을 따라가고, 위 단계를 다 지났다면 출음구 메시(망)를 봅니다. 귀지·피지·먼지가 망을 덮으면 소리가 급격히 작아집니다. 완전 무음이 아니라 「한쪽이 유난히 작다」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밝은 곳에서 망을 들여다보세요. 노랗게 막혀 있으면 그겁니다.
| 해도 되는 것 |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
|---|---|
| 마른 부드러운 솔로 원을 그리듯 쓸기 | 물·알코올 등 액체, 망을 통과해 드라이버에 닿으면 끝입니다 |
| 마른 면봉으로 표면 닦기 | 핀·바늘·이쑤시개로 찌르기, 망이 찢어지면 되돌리기가 어렵거든요 |
| 망이 분리되는 모델이면 빼서 청소 | 압축공기를 가까이서 강하게 불기 |
제조사 가이드들이 공통으로 금지하는 게 액체와 뾰족한 물건입니다. 급한 마음에 이 둘로 손대다 살릴 수 있던 걸 못 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은 감이 아니라 소리로 하세요
단계마다 「좀 나아진 것 같은데」로 넘어가면 원인을 못 찾습니다.
이어폰 테스트 도구에서 좌우를 하나씩 따로 울릴 수 있습니다. 왼쪽 버튼을 눌렀을 때 왼쪽에서만, 오른쪽 버튼에 오른쪽에서만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20Hz부터 20kHz까지 스윕도 있어서 특정 대역만 비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 전 대역이 다 안 들리는 것과 고역만 죽은 것은 원인이 다릅니다.
각 단계 전후로 한 번씩 돌리면 무엇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남습니다.
여기까지 해도 그대로라면
보증 기간을 먼저 확인하세요. 한쪽 유닛 불량은 대표적인 보증 수리 항목입니다. 대부분 1년이고, 분해 흔적이 있으면 거절될 수 있으니 자가 분해는 그 뒤로 미룹니다.
접수할 때 위 도구 화면을 촬영해 함께 내면 설명이 훨씬 쉬워집니다. 「한쪽이 안 들려요」보다 「왼쪽 버튼에 반응이 없고, 좌우를 바꿔 껴도 같은 유닛에서 증상이 따라옵니다」가 정확합니다.
그리고 알아두실 게 하나 있습니다. 한쪽 유닛만 따로 사는 건 국내에서 대체로 어렵습니다. 제조사에 따라 충전 케이스조차 단품으로 팔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증 기간이 남았다면 수리·교환이 사실상 유일한 정상 경로라는 뜻입니다.
교체를 생각 중이시라면 저희가 실제로 오래 써 본 기록이 둘 있습니다 — QCY T13 1년 사용기(출퇴근 음악용)와 크로스키 C30S 10개월 사용기(러닝·오픈형). 어느 쪽을 고르시든 도착한 날 위 도구를 한 번 돌려보시길 권합니다. 초기 불량은 교환 가능 기간 안에 잡는 게 전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좌우를 바꿔 꼈더니 반대쪽이 안 들립니다. 무슨 뜻인가요?
증상이 귀를 따라갔다는 뜻이므로 이어폰 문제가 아닙니다. 재생 기기의 좌우 밸런스 설정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재생 중인 음원 자체가 한쪽 채널만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접근성 설정의 오디오 밸런스 슬라이더가 가운데인지 확인하세요.
메시(망) 부분을 알코올로 닦아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제조사 가이드들이 공통으로 금지하는 것이 물·알코올·핀·뾰족한 물건입니다. 액체가 망을 통과해 안쪽 드라이버에 닿으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마른 부드러운 솔이나 면봉으로 원을 그리듯 쓸어내는 선까지만 하세요.
리셋하면 저장된 설정이 다 날아가나요?
이어폰에 저장된 페어링 기록과 앱에서 바꾼 터치 설정·EQ가 초기화됩니다. 다만 한쪽만 안 들리는 증상의 상당수가 페어링 정보 손상이라, 이 단계를 건너뛰면 물리 고장으로 오판하기 쉽습니다. 설정은 다시 넣으면 되니 리셋을 아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