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 T13 1년 사용기, 통화는 아니었습니다
추천 판정
1년 실사용 기준, 이 가격대에서 기대하는 음질을 확실히 넘어선다. 가볍고 배터리도 넉넉하다
업무 통화 · 회의 — 통화가 이 제품의 가장 약한 곳이다. 마케팅은 4마이크 ENC를 앞세우지만 통화 용도로 사기에는 아쉽다
한눈에 비교
- 착용방식
- 커널형 (인이어)
- 블루투스
- v5.1 · HFP / A2DP / AVRCP
- 지원 코덱
- SBC · AAC
- 멀티포인트
- —
1년 쓰고 남은 문장은 하나입니다
음악은 이 가격이 맞나 싶고, 통화는 이 가격이구나 싶습니다.
1년 쓰고 나서 음악용으로는 잘 골랐다고 생각합니다. 2만원대에서 이만하면 됐고요. 통화가 주 용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출퇴근에 1년을 썼습니다. 이동 중 음악 감상이 주 용도였고 통화도 했습니다. 그 1년을 한 줄로 줄이면 위 문장이 됩니다. 아래는 두 갈래를 각각 풀어놓은 것입니다.
1년 동안 확인한 네 가지
1년 쓰면서 네 항목을 따로 확인했습니다. 판정 뒤 한 줄이 이유고요.
| 축 | 판정 | 이유 |
|---|---|---|
| 음질 | 이 값에서 잘하는 쪽 | 1년 출퇴근에 쓰면서 아쉬운 데를 못 찾았습니다 |
| 착용 | 가벼운 편 | 분해 리포트 실측 한 짝 4.4g · 편도 한 시간 껴도 안 눌렸고요 |
| 통화 | 🔴 아쉬운 축 | 마케팅 앞자리가 통화인데 1년 쓰면서 편했던 기억이 드뭅니다 |
| 배터리 | 신경 끌 수준 | 하루 한두 시간 패턴에서 며칠에 한 번 충전. 다만 용량을 잰 적은 없습니다 |
별점은 안 매깁니다. 축마다 확인한 깊이가 다르거든요. 통화는 1년 겪었고, 무게는 남의 분해 리포트를 옮긴 값입니다.
음질이 이 제품을 사는 이유입니다
가격을 알고 들어 보시면 놀라는 편입니다. 2만 원대에서 기대하게 되는 「소리는 나온다」 수준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 물건으로 성립하는 쪽입니다. 출퇴근 지하철처럼 배경 소음이 깔린 환경에서 특히 그런 편입니다. 조용한 방에서 고가 제품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편인 것도 오래 쓰게 만든 이유입니다. 분해 리포트 실측으로 이어버드 한 짝이 4.4g인데, 숫자보다 체감이 먼저 오고요. 편도 한 시간을 껴도 귀가 눌린 적이 드물었습니다. 안경을 쓰신다면 이 무게가 특히 체감되실 겁니다.
배터리는 1년 동안 신경 쓴 적이 거의 없고요. 하루 한두 시간 쓰는 패턴이라 케이스를 며칠에 한 번 충전하는 정도였고 줄었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다만 이건 용량을 잰 게 아니라 쓰면서 느낀 것이라는 점은 밝혀둡니다.

막대형 스템 안에 통화용 마이크가 들어갑니다. 손가락 두 개로 집히는 크기입니다.
통화는 아쉬웠습니다
1년을 쓰면서 유일하게 계속 거슬린 지점입니다. 통화할 때 잘 안 들립니다.
이게 특히 걸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제품의 마케팅 앞자리가 통화 기능입니다. 공식 제품 설명에 붙는 문구가 「ENC Noise Cancelling」이고, 제원에는 4마이크 ENC가 자랑처럼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1년을 쓰면서 통화가 편했던 기억은 드문 편입니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풀립니다. ENC는 원래 내가 잘 듣게 해주는 기능이라기보다 상대를 위한 기능입니다.
| 누구를 위한 기능인가 | |
|---|---|
| ENC | 통화 상대방을 위한 것. 마이크로 들어가는 주변 소음을 걸러 내 목소리를 또렷하게 보냅니다 |
| ANC | 나를 위한 것. 내 귀에 들리는 주변 소음 자체를 줄입니다 |
「4마이크 ENC」가 아무리 잘 동작해도 내 귀에 들리는 통화 음질은 그것과 별개입니다. 제품이 거짓말을 한 건 아니고, 문구가 기대를 다소 엉뚱한 곳으로 옮겨놓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판단이 갈립니다. 하루에 통화를 여러 번 해야 하는 자리라면 이 제품은 살짝 어긋나는 쪽이고요. 통화가 하루 한두 번이면 크게 걸리지 않으실 겁니다. 통화가 주 용도라면 아쉬운 편입니다.
짚어둘 것: 확인한 건 제가 상대 목소리를 듣는 쪽입니다. 상대방에게 제 목소리가 어떻게 들렸는지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ENC가 다루는 건 후자라, 그 부분은 이 글의 근거 밖입니다.
저가 커널형이라 어쩔 수 없는 것, 제품 흠이 아닙니다
이건 이 제품 문제라기보다 2만원대 커널형을 고르면 따라오는 것입니다. 이 가격대를 여러 개 쓰면서 매번 비슷했고요.
- 코덱 표기가 없습니다. LDAC·aptX 는 물론이고 AAC 표기도 안 보이는 쪽입니다. 음원 앱의 고음질 설정은 여기서 헛돕니다
- 통화 마이크가 약합니다. 마이크를 여러 개 달아도 «내가 듣는» 통화 음질은 별개고, 이 가격대에서 여기가 먼저 깎이는 편입니다
- 모델 구분이 어렵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여러 버전이 팔리므로 아래 모델 확인표를 먼저 봐야 합니다
이 셋이 걸리시면 제품을 바꿀 게 아니라 «가격대»를 올리셔야 합니다.
트러블은 없었습니다
1년 동안 고장, 연결 끊김, 한쪽 무음 같은 사고는 없었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바로 붙었습니다. QCY가 이 모델을 오래 파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튀는 성능은 아니어도 안 죽습니다.
제 것에서 안 났다는 것뿐이라, 겪고 계신 분께는 위로가 되기 어려울 겁니다. 한쪽만 들리는 증상은 고장이 아니라 짝 풀림·페어링 기록·한쪽 미충전인 경우가 먼저인데, 무선 이어폰 한쪽만 들릴 때의 순서대로 짝 풀림, 페어링 기록, 충전 접점을 확인하면 됩니다.
영문 커뮤니티의 장기 사용 보고도 방향이 대체로 같은 편입니다.
- 3~4년을 써도 배터리 열화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여러 건입니다
- 비나 습기에 노출된 뒤에도 동작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운동 중 이탈 없이 잘 물린다는 평이 많습니다
- 같은 가격대에서 Anker Soundcore 계열보다는 아래로 놓는 평가가 보입니다
못 잰 것 · 모르는 것
- 배터리 용량을 계측하지 않았습니다. 「줄지 않았다」는 사용 중 체감입니다
- 상대방이 들은 제 목소리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ENC의 실제 성능은 이 글이 답하지 못합니다
- T13X·T13 ANC는 써보지 않았습니다. 아래 비교표는 제조사 공식 제원을 옮긴 것입니다
- 방수는 IPX5 표기만 확인했고 물에 넣어보지 않았습니다
사기 전에 모델코드를 확인하세요
이 제품을 알아보다 보면 반드시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T13 후기」인데 숫자가 서로 안 맞습니다.
| 국내 후기 작성 시점 | 부르는 이름 | 적어둔 총 배터리 | 관측 가격 |
|---|---|---|---|
| 2021년 9월 | T13 | 40시간 | 2만 원대 |
| 2024년 1월 | T13X | 30시간 | 13,000원 (해외 직구) |
| 2025년 6월 | T13 | 30시간 | 매장 할인가 |
| 2026년 7월 | ”QCY-13” | 재생 8시간 | 24,300원 |
글쓴이들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제품을 본 겁니다. T13이라는 이름을 단 제품이 여러 개입니다. 제조사 공식 제원으로 갈라 놓으면 이렇습니다.
| T13 (제가 쓴 것) | T13X | T13 ANC (HT06) | |
|---|---|---|---|
| 블루투스 | 5.1 | 5.3 | 5.3 (지연 68ms) |
| 드라이버 | 7.2mm | 대구경 생체막 | 10mm |
|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 없음 | 없음 | 있음 (28dB 표기) |
| 배터리 (단독) | 8시간 | 8시간 | 7시간 · ANC 켜면 5.5시간 |
| 배터리 (케이스 포함) | 40시간 | 표기 없음 | 30시간 · ANC 켜면 24.75시간 |
| 급속 충전 | 5분 → 1시간 재생 | 표기 없음 | 표기 없음 |
전부 제조사 공칭값입니다. ANC를 원하면 선택지는 T13 ANC 하나뿐이고, 대신 배터리가 가장 짧아집니다. 40시간을 기대하고 ANC 모델을 사면 실제로는 24.75시간입니다.
「28dB」를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
T13 ANC를 검토 중이라면 알고 가는 게 좋습니다. 공식 페이지에 단서가 달려 있습니다.
이 노이즈캔슬링 깊이는 액티브 노이즈캔슬링과 패시브 차음이 함께 만들어낸 값이며, 측정은 외부 음향 실험실에서 이루어졌다. QCY 공식 제품 페이지
패시브 차음은 귀마개 효과입니다. 이어팁이 귓구멍을 막아 물리적으로 가리는 부분이고 전자적인 노이즈캔슬링과 다릅니다. 28dB는 귀에 꽂았을 때의 총합을 뜻합니다.

이 실리콘 팁이 귓구멍을 얼마나 메우느냐가 그 총합의 상당 부분을 좌우합니다. 사이즈가 안 맞으면 ANC 회로는 그대로여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일본어 리뷰의 체감 평가는 “수만 엔대 하이엔드에는 못 미친다. 다만 에어컨 소리를 지워주는 것만으로 이 가격대에서는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공조기 소음이나 저역대 웅웅거림은 줄고, 사람 목소리나 안내방송은 남습니다.
상위 노출되는 일본어 리뷰 중에는 제품 제공(협찬) 기사도 섞여 있습니다. 협찬 여부를 확인하고 읽는 편이 낫습니다.
내 것이 어느 모델인지 확인하는 법
충전 케이스 뚜껑 안쪽입니다. 제 것을 찍어 봤습니다.

뚜껑 안쪽에 모델코드·인증번호·용량이 인쇄돼 있습니다. 여기가 유일하게 확실한 근거입니다.
| 라벨 표기 | 값 | 무엇을 말해주나 |
|---|---|---|
| Model | BH20T13A | 실제 모델코드. 제품의 신원입니다 |
| FCC ID | RDR-BH20T13A | 공개 인증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됩니다 |
| CMIIT ID | 2021DP6366 | 2021년 인증으로 제품 세대를 알려줍니다 |
| Capacity | 380mAh · 1.406Wh | 케이스 배터리 |
| Mfrs | Dongguan Hele Elec. Co., Ltd. | 제조사 |
BH20T13A는 T13입니다. FCC에는 2021년 6월 28일 등록됐고, 블루투스 5.1에
7.2mm 드라이버, 4마이크 ENC, 이어버드 8시간·케이스 포함 40시간. 위 제원표의 T13 열과
정확히 맞습니다.
T13 ANC라면 코드가 다릅니다. 일본어 리뷰들이 확인한 T13 ANC의 코드는 HT06이고 인증
연도도 2021년이 아닙니다. 라벨의 T13A에서 A는 ANC 표시가 아니며 코드 체계의 일부입니다.
한 가지 더. 제조사 Dongguan Hele은 위에서 「28dB」를 측정했다고 공식 페이지가 밝힌 和乐(Hele) 음향연구소와 같은 회사입니다. 제3자 기관이 아니라 제조사 자체 실험실 측정값이라는 뜻입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어떤 성격의 숫자인지 알고 읽으면 됩니다.
사기 전 확인법: 판매 페이지 상세 이미지에서 이 라벨 컷을 찾아보세요. 없으면 판매자에게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 「T13 맞나요」보다 「모델코드가 뭔가요」가 정확한 질문입니다.
다른 용도라면 이쪽입니다
- 통화·회의가 잦다면 T13에는 ENC 표기가 없습니다. 같은 QCY 라인에서는 T43의 ENC 정리 글에 통화 쪽 사양을 풀어 두었습니다
- 주변 소음을 줄이고 싶다면 T13 ANC를 보세요. 다만 기대치를 「에어컨 소리」 정도로 잡으셔야 합니다
- 귀를 막는 게 답답하다면 오픈형이 있습니다. 크로스키 C30S 10개월 사용기. 러닝·야외에서 10개월 써 본 기록입니다
- 연결 안정성과 최신 규격이 우선이라면 T13X가 블루투스 5.3입니다. ANC는 없습니다
1년을 쓰고 나서
이 제품이 오래 팔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잘하는 게 하나 있고, 그게 대부분의 사람이 이어폰에 바라는 것이며, 나머지는 안 죽는 걸로 버팁니다.
싸게 사서 음악 듣는 용도라면 1년 뒤에도 같은 말을 하게 될 겁니다. 통화까지 기대하고 사면 그 기대만 어긋납니다.
받는 날 30초는 쓰세요
무선 이어폰의 초기 불량은 좌우 중 한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을 틀어놓고 쓰면 한동안 모르고 넘어갑니다. 교환 기간이 지나고 알게 되는 게 최악입니다.
이어폰 테스트 도구를 열면 좌우를 하나씩 울려 밸런스를 확인하고 20Hz부터 20kHz까지 스윕으로 특정 대역이 비는지 볼 수 있습니다. 설치도 가입도 없습니다. 도착한 날 30초면 됩니다.
제품별 장단점
QCY T13

- 1년 출퇴근 사용 기준 음질이 가격대를 넘어선다 — 이 제품을 사는 이유의 대부분
- 케이스 포함 40시간 — 세 모델(T13/T13X/T13 ANC) 중 가장 길다
- 이어버드 4.4g으로 가볍다 — 오래 껴도 귀가 덜 눌린다
- 5분 충전으로 1시간 재생 · USB-C
- 장수 모델이라 정보·부속·후기가 많다
- 통화가 약하다 — 1년 실사용에서 가장 아쉬웠던 지점. 마케팅은 4마이크 ENC를 앞세운다
- ANC 없음 — 제품 설명의 'ENC Noise Cancelling'은 통화용이지 주변 소음 차단이 아니다
- 블루투스 5.1 — T13X·T13 ANC(5.3)보다 한 세대 뒤다
- 이름이 갈린다 — 패키지 표기는 「QCY-13」, 모델코드는 BH20T13A. T13X·T13 ANC와 혼동하기 쉽다
- 케이스가 광택 마감이라 지문이 잘 남는다
자주 묻는 질문
지금 쓰는 게 T13인지 T13 ANC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충전 케이스 뚜껑 안쪽 라벨을 보세요. 모델코드가 인쇄돼 있습니다. BH20T13A이면 T13이고, T13 ANC는 코드가 다릅니다. 라벨 끝의 A는 ANC를 뜻하는 게 아니니 주의하세요. 살 때는 판매자에게 상품명 대신 「모델코드」를 물어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왜 후기마다 배터리 시간이 다른가요?
서로 다른 모델을 보고 썼기 때문입니다. 제조사 공식 제원상 T13은 케이스 포함 40시간, T13 ANC는 일반 모드 30시간이고 ANC를 켜면 약 24.75시간으로 줄어듭니다. 숫자만 보고 고르면 엉뚱한 모델을 살 수 있습니다.
한쪽만 들립니다. 고장인가요?
바로 고장으로 보기는 이릅니다. 좌우 유닛끼리 짝이 풀렸거나, 폰에 남은 페어링 기록이 꼬였거나, 한쪽만 충전이 안 된 경우가 먼저입니다. 케이스에 양쪽을 넣고 접점을 닦은 뒤 기존 페어링을 지우고 다시 잡는 순서로 가르면 됩니다. 저는 1년 동안 이 증상을 겪지 않았습니다. 순서와 판별법은 「무선 이어폰 한쪽만 들릴 때」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1년 썼는데 배터리가 줄었나요?
출퇴근 용도로는 줄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하루 한두 시간 쓰는 패턴에서의 이야기이고, 배터리 용량을 계측한 것은 아닙니다. 영문 커뮤니티에도 3~4년을 써도 열화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