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좌판 깊이, 등받이를 못 쓰게 되는 이유
의자 고를 때 등받이랑 팔걸이는 다들 봅니다.
근데 좌판 깊이는 잘 안 봐요. 이게 안 맞으면 등받이가 아무리 좋아도 못 씁니다.
왜 그런지, 어떻게 재는지, 온라인으로 살 때는 뭘 봐야 하는지 한 번에 묶었습니다.
1. 조건이 두 개인데 방향이 반대다
이것부터 알고 가야 합니다.
등을 등받이에 붙이려면 엉덩이가 뒤로 가야 해요. 그런데 무릎 뒤가 안 눌리려면 좌판 앞이 무릎보다 앞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좌판이 내 다리보다 깊으면 이 둘을 동시에 못 맞춥니다.
좋은 등받이 달린 의자를 사놓고 안 쓰게 되는 게 대부분 여기서 시작됩니다.
2. 앉은 채로 두 번만 보면 된다
복잡할 거 없습니다.
등을 등받이에 완전히 붙이고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둡니다. 그 상태에서 좌판 앞 모서리랑 무릎 뒤, 그러니까 오금 사이에 틈이 있는지만 보세요. 틈이 없거나 모서리가 오금에 닿으면 그 의자는 나한테 깊은 겁니다. 반대로 손바닥이 통째로 들어갈 만큼 벌어지면 얕은 쪽이고요.
「손가락 두세 개」로 재라는 말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저는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숫자 말고 틈이 있나 없나로만 적었습니다.
그다음에 조절 레버가 있는지 보세요. 좌판이 앞뒤로 미끄러지는 의자가 있습니다. 사양에는 「좌판 깊이 조절」이나 「슬라이딩 시트」로 적혀요. 이게 있으면 위에서 본 틈을 맞출 수 있습니다.
3. 앉아보지도 못하고 사야 할 때
이게 진짜 문제죠.
앉아서 재는 게 정답인데 온라인에서는 그걸 못 하니까요. 이럴 때 기준이 되는 건 지금 쓰는 의자입니다.
지금 의자에서 오금 틈 검사를 먼저 해보세요. 그다음 좌판 깊이를 자로 잽니다. 지금 의자가 깊었으면 더 얕거나 조절되는 걸로 가고, 맞았으면 그 값에서 2cm 안팎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표에 나온 권장값보다 내 몸에서 나온 값이 정확합니다.
다만 사양의 좌판 깊이가 어디서 어디까지를 잰 건지는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어요. 숫자끼리 비교할 때 이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4. 키로는 안 정해진다
좌판 깊이를 정하는 건 키가 아닙니다. 엉덩이에서 무릎 뒤까지의 길이예요.
키가 같아도 다리 길이 비율이 다르면 이 값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170cm는 몇 cm」 같은 표는 안 넣었습니다. 그거 만들려면 체형별 인체 계측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없거든요.
5. 방석으로 때울 수 있나
좌판이 깊을 때 방석을 뒤에 받쳐서 앞으로 나와 앉으라는 방법이 돌아다닙니다.
무릎 뒤 눌리는 건 확실히 줄어요. 근데 방석 두께만큼 앞으로 나왔으니 등이 등받이에서 떨어집니다. 문제 하나를 다른 문제로 바꾼 거라, 등받이를 다시 쓰려면 허리 쿠션을 또 대야 해요.
얕은 쪽은 반대로 쉽습니다. 허벅지 받칠 면적이 모자란 거니까 방석으로 면만 넓히면 됩니다.
6. 그래서 어느 쪽으로 고를까
애매하면 얕은 쪽으로 가세요.
깊은 의자는 등받이를 포기하든 무릎 뒤를 포기하든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얕은 의자는 방석 한 장이면 해결돼요. 조절 기능 있는 의자를 고를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안전하고요.
책상 높이가 안 맞으면 좌판을 맞춰도 자세가 어긋납니다. 그건 책상 높이 계산에서 다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좌판 깊이는 몇 cm 가 적정인가요?
숫자 하나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엉덩이에서 무릎 뒤까지의 길이가 정하는 값이라 키가 같아도 사람마다 달라져요. 앉아서 오금 틈을 보는 쪽이 정확합니다.
좌판이 깊으면 어떻게 되나요?
등을 등받이에 붙이려고 엉덩이를 뒤로 밀면 좌판 앞 모서리가 무릎 뒤를 누릅니다. 그게 싫어서 앞으로 나와 앉으면 이번엔 등받이에 등이 안 닿고요.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좌판 깊이 조절 기능이 꼭 필요한가요?
내 치수가 그 의자의 고정 깊이와 맞으면 없어도 됩니다. 문제는 앉아보기 전에는 맞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온라인으로 산다면 조절되는 쪽이 안전합니다.
좌판이 얕으면 문제가 되나요?
허벅지 받칠 면적이 줄어서 체중이 좁은 면에 몰립니다. 앞으로 미끄러지는 느낌도 생기고요. 다만 얕은 쪽은 방석으로 면을 넓히면 되니까 깊은 쪽보다 덜 곤란합니다.